저녁은 하나의 '간주곡'이다. 밤은 아직 기다려야 하고 낮은 이미 아니다. 바로 나비들이 죽는 시간이다. 다만, 슈만의 저녁이 진짜 저녁인 경우는 거의 없다. 바로 캄캄해지는 것이 아니라, 열매가 떨어지듯 완수된 하루의 무게 아래서 모든 것이 서서히 저무는 그런 순간이다. 머지않아 다가올 밤을, 죄 없이 여행자의 적이 되는 밤을 부르는 불분명한 박명이다. -미셸 슈나이더, 슈만, 내면의 풍경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