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줄줄이 달린 선을 뽑는다 뭣보다 먼저 핸드폰을 던져두고 시계도 풀어놓고 승용차 따윈 물론 세워둔다 태양에 꽂은 전선만 남겨 두고 배낭 하나로 집을 나선다 훌훌 씨방 떠난 풀씨처럼 이제 어디에 닿을지 모른다 줄을 벗어 났으니 광막한 공간이 나를 품어줄 것이다.